메콩강과 공생해온 도시를 그린다. 작품 ‘공생도시’는 메콩 5국의 수도 항공사진의 도시구조를 단서와 동기로 삼은 상상의 시공간이다. ‘공생도시’는 항공사진과 2차원으로 생성한 패턴을 조합하고, 이를 3차원으로 변환하여 생동하는 시공간의 춤을 가상으로 구현했다. 아래는 작품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부여한 시공간의 시나리오이다. 메콩강의 도시는 생존을 위해 자연의 변덕과 어울리는 것이 필요했다. 자연은 척박한 터전에 자리잡은 문명에게 변덕을 부린다. 문명은 자신의 좌표를 오랫동안 한 곳에 정해 놓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명이 고집부리기 어렵도록 자연은 천재지변을 부려왔다. 이들에게 자연은 성장을 위해 정복할 대상이 아니었다. 한편, 오늘날의 지도에는 오랜 공생도시의 춤이 끊겨 있다. 아시아의 지도에는 근대를 관통하며 좀더 고집스러운 인류의 흔적이 남았다. 자연을 압도하는 도시기술은 변덕스런 천재지변의 불안을 소거하고 인류의 영속적인 안녕을 가져올 수 있을까?